(6)계단은 스태미너를 기르는 운동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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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인, 그 중에서도 특히 샐러리맨들에게 흔한 고혈압·동맥경화증·비만증·무기력 등의 범인이 누구인가를 살펴보는 것은 건강을 설계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어떤 학자는 현대인이 줄기는 육식을 범인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학자는 현대인에게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스트레스에 혐의를 두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건강공업이 붐을 일으키면서 도시의 빌딩 안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현대인의 문명병을 유발한 진범이라고 지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발의 노화가 심장병의 원인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 중 가장 악마적인 것이라고 극언한다.
우리가 약간 가파른 길을 오르기 위해서는 평탄한 길을 걸을 때 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동시에 심장과 폐가 크게 움직인다.
이러한 효과는 우리 몸 각 조직과 장기의 활동 능력을 배가시킨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 의미하듯 몸의 능력은 50%이상 사용치 않으면 점차 쓸모 없이 돼 버린다. 그렇지 않아도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은 엘리베이터라는 괴물 때문에 몸을 움직일 기회를 더욱 빼앗기고 있는 셈이다.
심장도, 폐도 사용하면 할수록 강해진다. 다리의 근육도 물론 강해진다. 따라서 엘리베이터는 쳐다보지도 말고 계단을 이용해야한다. 계단을 오를 때도 한 계단씩이라면 발끝만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두 단계씩 세게 뛰어 오르는 것도 좋다.
이러한 방법은 일종의 자주욧법으로 심장·폐·발 등을 강화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계단은 건강과 체력을 증강시키는 최적의 운동장』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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