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조 흰수염 바다오리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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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거제=송영학 기자】경남 거제군 동부면 바닷가 속칭 해금강 부근에서 희귀조 흰 수염 바다오리 2마리가 기록상 50여 년만에 발견되었다.
이 희귀조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1주일 동안에 걸쳐 한국조류연구소 소장 원병오씨(경희대교수)와 중앙일보·동양방송이 공동으로 철새의 도래지에서의 겨울나기 실태조사 중 발견된 것. 바닷물에 숨바꼭질하며 먹이를 찾는 2마리의 흰 수염 바다오리는 몸 크기가 33cm정도에 가슴과 배가 짙은 갈색, 머리와 날개는 엷은 갈색이고 부리는 「오린지」색, 다리는 황색이다. 또 부리 좌우에 각각 2개씩 달린 4개의 수염 중 2개는 부리기부 양쪽에서 목 밑으로, 다른 2개는 눈 뒤에서 위로 각각 뻗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 교수는 이 새는 동북 태평양 일대에 분포해 있으나 주로 소련 연해주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25년1월 경남 남해 연안에서 일본조류학자 「구로다」(흑전)가 처음으로 한 마리를 관찰했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어서 이 기록에 따르면 50년만에 나타난 희귀조라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제주도 남쪽연안에서만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흑노가 거제도 남쪽해안 암벽에서도 3마리가 월동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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