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위에 국제관을 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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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주】영남대학교 발굴반은 9일 미추왕릉 남쪽 C지구 1호 분과 2호 분에서 호석 밖에다 항아리를 거꾸로 묻고 항아리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그 위에 국제관을 하늘로 향해 세운 특이한 모양을 발굴, 묘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호 분의 경우 동·서·북 세 곳에, 2호 분의 경우는 북쪽에 각각 높이 80㎝가량의 항아리밑바닥에 직경 10㎝가량의 구멍을 뚫어 거꾸로 묻고 그 위에 직경 15㎝·높이 74㎝가량의 관이 세워져 있었다.
항아리 안에는 어패류와 조류의 뼈·껍질 등이 들어있다. 발굴반장 이은창씨는 관을 세운 것은 원시신앙에서 영혼의 통로를 만든 것이 아닌가 본다고 말하고 봉 분을 만들 때 수차에 걸쳐 제사를 지내고 그 제물을 항아리 안에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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