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본 배치 핵항공모함 신형으로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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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항공모함이 태평양으로 몰린다. 미 해군은 15일(현지시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배치된 핵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을 로널드 레이건함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1992년에 취역한 조지 워싱턴함은 약 25년마다 하는 연료 교체와 정비를 위해 미국 본토인 버지니아주 노퍽항으로 귀환한다. 대신 배치되는 로널드 레이건함은 2003년에 취역한 신형 항공모함이다. 90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조지 워싱턴함과 로널드 레이건함은 둘 다 태평양 함대 소속이다. 그런 만큼 조지 워싱턴함이 당분간 운용을 중단함에 따라 생기는 공백을 막기 위해 미 해군은 대서양 함대 소속인 또 다른 핵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을 태평양 함대 소속으로 바꿔 샌디에이고로 이동 배치한다. 미국이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항공모함은 모두 10대다. 결과적으로 정비를 위해 빠지는 태평양 함대 소속 항공모함을 보충하기 위해 대서양 함대에서 한 대를 빼 태평양 함대로 이동시키는 셈이다.

 미 해군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치는 인도-아시아-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안정을 위해 가장 우수한 항모를 배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의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12년 아시아 군사력 재배치 계획을 발표하며 미 해군 전력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시키겠다고 예고했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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