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홍콩·하노이에 괴질" 여행 자제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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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립보건원은 16일 "중국 괴질(급성 호흡기 증후군)이 발병하고 있는 중국 광둥(廣東)성, 홍콩, 베트남 하노이 등 세 곳에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경계령을 내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지난달 중국 광둥성에서 '비전형성(非典型性) 폐렴'이 발생한 데 이어 홍콩.베트남.대만.캐나다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이 병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해외여행 자제를 권유했다.

WHO는 괴질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홍콩.중국에 전문가를 급파하는 한편 이들 지역을 여행한 뒤 기침.고열.호흡곤란 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경우 즉각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만은 중국 선전(深)을 다녀온 50대 부부가 괴질에 걸린 뒤 중국.홍콩.베트남 여행시 괴질 예방에 각별히 주의토록 권유하는 안내문을 타이베이(臺北) 중정(中正)공항에 붙여놓았다.

싱가포르 역시 괴질 환자가 발생하자 가급적 중국.홍콩을 여행하지 말도록 권유하고 있다. 주(駐)홍콩 미국총영사관은 자국의 여행객들에게 '괴질 경계령'을 내렸으며, 말레이시아는 예방주사를 맞도록 호소하고 있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중국 및 홍콩 여행자가 괴질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각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받고 시.도 보건과나 보건소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보건원은 ▶38도 이상의 고열 ▶기침 ▶호흡 곤란.잦은 호흡 등의 증세 중 한 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일단 괴질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건원은 지난 8일부터 5일간 중국 베이징(北京)을 다녀온 74세의 할머니(경남 거창 거주)가 괴질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역학조사한 결과 괴질이 아닌 폐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홍콩=이양수 특파원.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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