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한인 경관이 만졌다” 20대 여성 주장

미주중앙

입력

LAPD 올림픽 경찰서 소속 한인경관들이 몰던 순찰차에서 튕겨져나와 부상을 당한 20대 베트남계 여성이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사실이 LA 타임즈를 비롯한 주류 언론에 보도돼 주목을 끌고 있다.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원생 신분이던 킴 누엔(28)은 지난 해 3월 17일 새벽 3시쯤 한인 타운의 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길에서 택시를 기다리다가 순찰 중이던 경찰들에게 공공장소 만취 혐의로 체포됐다.

수갑이 채워진 채 순찰차로 끌려갔던 누엔은 잠시후 올림픽 블러버드와 그랜드 애비뉴 근처에서 달리는 차 밖으로 튕겨져 나오듯 떨어졌다.

누엔은 이 사고로 턱과 머리에서 출혈이 생겨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았고, 치아 여러 개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측은 당시 시속이 10마일 정도였다고 주장했지만, CCTV 상에는 그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주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 과실치상인 것 같던 사건은 누엔이 지난 해 12월 열린 법정 진술에서 성추행 사실을 주장하면서 일파만파로 커졌다. 연행 당하던 순찰차 안에서 경찰이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누엔의 주장에 따르면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순찰 차량 뒷좌석에서 있던 자신에게 경찰관이 옆에 앉아 다리를 만졌다는 것이다. 이어 계속 자신의 몸에 손을 댔으며 얼굴을 가까이 하기 위해 귀를 잡아당겼고, 이를 피해서 도망치려다가 순찰차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을 보도한 LA 타임스는 관련된 경관들의 이름을 데이비드 신과 진 오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오는 3년 경력, 진 오는 2008년부터 근무한 것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LAPD는 별도의 내사가 진행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의 CCTV 화면을 보면 이 여성은 순찰차 뒷좌석에서 튕겨져 나온 뒤 그대로 도로 위에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뒷좌석에 경찰이 있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여성은 현재 LAPD 내사과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LA 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서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변호사 아놀드 카시야스는 “CCTV를 보면 피해자는 도로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인데도 여전히 수갑을 차고 있었다”며 경찰측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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