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과 선긋는 병협 "원격진료 문제 없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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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수 병협회장

병원협회가 의사협회와 분명하게 선을 긋고 나섰다. 의협이 대정부 투쟁의 이슈로 삼고 있는 원격진료와 관련해 찬성 입장을 공식화했다.

또 의협이 오는 3월 3일 계획한 총파업에 대해서도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한병원협회 김윤수 회장은 14일 오전 10시 협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신년기자회견에서 "원격진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현안을 설명하면서 원격진료에 대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원격진료가 문제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노르웨이를 비롯해 해외에 나가보면 (원격진료는) 다 한다"며 "우리나라는 늦게 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격의료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두가지"라며 "의료수가가 외국보다 현저히 낮아 풀 수가 없고,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특히 "사회나 세계적 변화 추세를 볼 때 (원격진료는) 꼭 해야한다"며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면 원격진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단 "의사밀도가 높은 점과 오진·지연진단을 고려하면 가장 이상적인 것은 대면진료"라고 전제하고 "(원격진료가) 꼭 필요하다면 만성경환자, 도서지방이나 산간벽지, 장애자와 거동 불편한 노인 등에 대해 일정한 규정과 제한을 둬 폭발적인 환자감소로 병의원 몰락을 초래할 수 있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협의 총파업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나춘균 병협 대변인은 "의협은 의료계 대표로, 고충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료인이 낮은 수가로 존폐 위기 놓인 상황에서 그렇게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기는 하지만 병협은 병원 문을 닫고 투쟁하는 것은 환영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또 "이런 문제(의료현안)들은 정부와 협력해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의료민영화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의료법인의 자법인을 허용한 것과 관련 "전국 880여개 의료법인들의 재정상태 개선과 병원수출, 해외 관광환자의 산업화를 위해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발표된 정책"이라며 재정적으로 어려운 의료법인병원들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발표된 제도이지 의료민영화나 영리병원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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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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