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미학의 사상적 기원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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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미학회(회장 백기수)는 17일 하오 2시부터 서울대 문리대 시청각 5교실에서 73년도 학술발표회를 갖고 오병남 강사(서울대 문리대)의 『근대 미학의 사상적 기원에 관한 연구』, 서울대 대학원생 이순자씨의 『예술에 있어서의 표현과 이상에 관하여』, 서라사 교수 (경희대)의 3개의 학술 표현을 가졌다.
이날 오병남 강사는 일반적으로 미학의 발전은 18세기를 분수령으로 새로운 체제, 새로운 성격의 미학이 태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 그러나 18세기 미학의 사상적 근원이 어딘가 하는 점에선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1750년에 시작된 「바움가르텐」의 『미학』을 근대 미학의 출발로 보려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그로세」와 같은 사람은 「바움가르텐」의 미학이 논리학에 종속된 학문이란 이유를 들어 반기를 들고, 상상력과 지성을 구분하여 철학으로부터 독립된 시의 영역을 확립해 놓은 「비코」의 『새로운 과학』(1725)을 근대 미학의 출발로 보고 있다.
또 「스톨니즈」같은 사람은 「애디슨」의 『상상의 즐거움에 대한 소론』(1712년)을 『미학에서 일어난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고 추켜세우고 그의 『무관심성의 사상』이 근대 미학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최근의 「사살린」 같은 학자는 18세기초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게렐르」의 『현대 및 고전』이 근대 미학의 원류라고 말하고 있다.
오씨는 이 같은 근대 미학의 사상적 기원에 대한 주장을 살피고 이들의 공헌은 인정하면서 어느 것이 진정한 근대 미학의 사상적 기원이 되는가 하는 문제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며 각각의 주장이 미학의 구현에 어느 만큼 기여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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