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공 공동성명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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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 14일 UPI 동양】다음은 「헨리·A·키신저」 미 국무장관의 북경 방문이 끝난 후 미국과 중공정부가 발표한 공동성명 전문이다.
『미국의 국무장관이자 국가안보담당 대통령 보좌관인 「헨리·A·키신저」 박사는 1973년 11월 1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했다.
중공 당 주석 모택동은 「키신저」 장관을 영접했다.
이들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광범위하고도 멀리 앞을 내다보는 대화를 나누었다.
「키신저」 장관은 「닉슨」 대통령의 안부를 전했으며 당 주석 모택동은 「닉슨」 대통령에게 자기의 안부를 보냈다.
「키신저」 장관은 그의 일행은 주은래 수상·희붕비 외상·교관화 부외상 등과 솔직하고도 진지한 회담을 했다.
양측 관리들은 해당 실무자들끼리 양국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하여 좋은 전진을 보여주었다.
양측은 「키신저」 박사가 1973년 2월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 후에 벌어진 국제사태를 재검토했다.
양측은 국제관계가 격변의 시기 속에 있음을 지적했다.
양측은 상해성명에서 명시된 제 원칙을 준수키로 공약했다는 점과 국가들간의 분쟁은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존권을 존중하고 타국에 대한 침략을 배척하고 타국의 국내문제에 간섭하지 않고 동등하고도 상호적인 이익을 도모하고 평화 공존한다는 등의 제 원칙에 입각하여 무력행사나 무력시위에 의존함이 없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특히 양측은 어느 쪽도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나 또는 세계의 어떠한 다른 부분에서도 지배권을 모색해서는 안되며 양측은 다같이 다른 어떠한 국가나 국가집단들이 그러한 지배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에 반대한다는 점을 되풀이했다.
양측은 견해를 교환하고 또 제3자를 대표해서 협상은 안 하더라도 서로의 관심사에 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하기 위해 책임 있는 고위급간의 접촉을 자주 가지는 것이 현재와 같은 상황하에서는 특히 중요하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양측은 1973년 중에 양국관계문제에 있어 이루어진 진전을 재검토했다.
해협 양쪽에 있는 어느 중국인이든 중국인들은 모두가 하나의 중국만이 있을 뿐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과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것, 또 미국정부는 이러한 입장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 등을 재확인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과 미국간의 관계정상화는 오로지 『하나의 중국』원칙을 확인하는 기반 위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되풀이했다
양측은 북경과 「워싱턴」에 설치된 연락사무소가 순조롭게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스럽게 여겼다.
양측은 이들 연락사무소의 기능범위를 계속 확대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양측간의 교류는 양 국민간의 이해와 우호관계를 심화했다.
양측은 양국간의 교류확대 문제를 토의하고 내년에는 많은 새 교환계획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간의 통상은 지난 1년 동안 급속한 발전을 이룩했다. 양측은 평등과 상호이익이라는 기반 위에서 통상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양측은 상해성명에 입각, 미·중 관계의 정상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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