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시스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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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에도 EDPS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EDPS(Electronic Data Processing) 란 「컴퓨터」를 이용해서 사무나 경영관리·계산 등에 관한 정보를 정확·신속하게 처리하는 전자계산조직을 뜻한다.
미국의 첫 「컴퓨터」인 「에니악」이 46년에 출현한 이래 놀라울 정도의 발전을 거듭, 별의 궤도계산 등 과학기술에서 기업관리 능률화, 기차 혹은 비행기 등의 범세계적인 관리, 운전사 면허증 관리, 범죄자 등록은 말할 것도 없고 바둑두기, 작곡에 이르는 등 거의 만능적 역할을 하기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복잡한 은행업무에「컴퓨터」가 본격적으로 실용화된 것은 72년12월, 외환은행이 「NCR100」으로「온·라인·시스팀」이(자동즉시처리방식)을 개설한 것이 시초. 이 업무처리방식은 신속·정확을 기하는데 인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이며 본점과 연결되어있는 지점의 어디서나 고객의 자기구좌에 입출금이 즉시 이뤄지고, 통장 없이도 거래가 가능한 것이 이점이다.
현재 외환은행 「온·라인·시스팀」은 보통예금과 가계예금을 취급하고 있으며 1건의 예금 및 인출을 하는데 평균 2분30초로 숙련된 은행원이 처리하는데 필요한 7분50초보다 5분 이상의 시간이 단축된다.
이「온·라인·시스팀」이 되어있는 지점은 부산·인천·대전·대구·마산 등 외환은행 19개 점포 중 13개 점포이며 보통예금 3만2천 구좌와 가계예금 6천2백구좌 등 3만8천여 구좌를 기억하고있다.
하루 취급되는 업무량은 3천여건. 은행직원 4명이 하루 2백건의 전표를 처리하는 것과는비교가 안될 정도이다.
또 은행의 마감시간 후 장부정리 등 사후작업이 필요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외환은행은 앞으로 이 업무처리방식을 나머지 6개 점포와 새로 신설될 부산북·울산 등 2개 점포에도 확대하는 한편 TV·수도료 등의 자동납부업무에도 쓸 계획이라는 것.
이 「컴퓨터」는 미국의 NCR(National Cash Register) 회사제품으로 l00호가 대 당 23만「달러」,200호가 35만「달러」짜리인데 앞으로 전 점포에 시설이 끝나면 업무량 확장에 따른 인력증가는 거의 면해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컴퓨터」도 역시 조정은 사람이 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자양성이 문제가 되며 「컴퓨터」를 움직이는 전력도 말썽이 없어야한다, 현재 이「컴퓨터」에 적응하고 있는 전력은 주파수 60 「사이클」과 2백15V이지만 1「사이클」 이상이 가감되거나 20V이상의 전압 높낮이가 있으면 조작이 잘못될 경우도 있어 사람의 사후「체크」가 필요하게 된다.
고객「서비스」에 유리한 것은 구좌마다 암호가 기억되어있어 통장과 도장을 분실했을 때도 본인이 아니면 예금인출이 안 되는 보장도 있다.
전적으로 그 탓은 아니라 해도 여하튼 외환은행이 이「온·라인·시스팀」을 도입한 후 거래자가 약3배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글 최우석 기자 사진 김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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