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미디어 그룹 회장 올랐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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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재니스 민(44·사진)씨가 세계적 미디어 그룹의 회장직에 올랐다.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THR)와 음악 전문지 빌보드 등 권위있는 매체를 다수 소유하고 있는 구겐하임 미디어는 8일 재니스 민씨를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공동 회장 겸 크리에이티브 총괄 자리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민씨는 현재 맡고 있는 할리우드 리포터 편집장직에서 승진, 구게하임 미디어의 두 간판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와 빌보드를 한꺼번에 총괄하는 책임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재니스 민씨가 맡게 된 할리우드 리포터와 빌보드는 각각 영화·TV업계와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로 꼽히는 잡지들이다. 특히 빌보드는 매주 자체 집계방식을 통해 발표하는 음악 순위가 전 세계 모든 대중음악의 인기 척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만큼 막강한 공신력을 자랑하고 있다.

민씨의 이번 승진 배경에는 2010년 5월부터 편집장으로 취임해 개혁을 주도한 할리우드 리포터의 성공적 변신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민씨 취임 이후, 80여년간 이어져 온 일간지의 발행을 중단하고 콘텐츠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주간지 발행하는 한편, 웹사이트와 모바일 버전의 업데이트를 강화해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구겐하임 미디어는 이같은 '재니스 민의 마법'이 최근 들어 하향세에 접어든 빌보드에도 통하길 기대하며 이 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빌보드가 당면한 도전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보다 폭넓은 취재와 세련된 포장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콜로라도주 태생인 민씨는 콜럼비아 대학에서 저널리즘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피플' '라이프' '인 스타일' 등 유명 연예 매체를 두루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다. 2002년부터는 '어스 위클리'에서 일하며 이듬해 편집장 직에 올라 6년간 발행 부수를 2배 가까이 끌어올리고 연간 이윤 6000만 달러를 넘기는 등 경이적 성공신화를 써가며 '매거진 업계의 여왕'이라 불려 왔다. 2010년부터 LA로 이주, 남편과 2남1녀와 함께 살고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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