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작 『USA』의 작가 「도스·패소스」서한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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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0년부터 6년간 3부작 소설 『USA』를 발표, 20년대 미국자본주의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여 전세계에 물의를 일으켰던 미국작가 「존·도스·패소스」(1896∼1970)의 일기 및 서한 집이 최근 미국에서 출판됐다.(「갬비트」사간·6백62페이지·12「달러」50「센트」) 「패소스」에 대해 남달리 관심을 갖고 있는 「타운센드·루딩턴」교수가 편집을 맡은 이 책은 모든 일기 및 서한 집이 그렇듯 대단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던 「패소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무엇보다 귀중한 자료로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패소스」의 일기와 서한들은 그의 작품세계가 힘에 넘치고 행동력에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시카고」태생으로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후 제1차 세계대전에 사병으로 참전한 경력을 가지고있는 「패소스」는 21년 전쟁소설 『3인의 병사』로 문단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 후 주로 전쟁과 삶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그 나름의 독특한 수법으로 해부했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있는 그의 문학세계는 개인의 자유를 위한, 귀족주의에 맞서기 위한 특징으로 일관되었으며 그 특징의 방법은 가령 낙타를 타고 「바그다드」에서 「다마스커스」로 여행하는 따위로 나타나곤 했다.
이 책에 실린 그의 일기들은 이러한 생활 속에서 느낀 그 자신의 체험이며 서한 역시 그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했는가 하는 것을 비교적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일기와 서한은 연대순으로 수록돼있어 시대가 바뀜에 따라 그의 사상과 행동이 어떻게 변모돼 갔는가, 또한 그의 작품세계는 어떻게 새로운 방향을 찾아 끊임없이 몸부림쳤는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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