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불량한 수세식변소|올 들어 4백92개소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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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내 수세식변소 가운데 설치당초부터 잘못 시설됐거나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은 불량변소가 많아 생분뇨가 하수구로 바로 흘러드는 등 한강수질오염의 중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시당국에 따르면 시내 5만9백35개 수세식변소 중 시설불량으로 적발된 것이 올 들어 지금까지 만도 4백92개소로 1백8개소를 고쳤으나 아직 3백74개소가 그대로 남아있으며 관계법규상 연간 1회씩 청소를 해야 하는데도 올 들어 지금까지 청소를 하지 않은 곳이 전체의 97%를 넘는 4만8천여개소에 이르고 있다. 수세식변소가 시설이 불량하거나 청소가 되지 않을 때엔 정화조의 관이 막히는 등 제구실을 못해 그 속에 들어간 생분뇨가 제1, 2부패·여과조·산화조·소독조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바로 하수구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하천의 수질을 크게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시당국은 이에 따라 수세식변소 시설자들에게 최소한 연간 1의씩 정화조의 분뇨를 수거, 청소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일반의 인식부족으로 수거료와 청소비(20인용 탱크의 경우 1만2천여원)등만 생각한 나머지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 대규모빌딩 소유자를 제외한 일반가정 에서는 대부분 이에 불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청별로 금년 들어 이날 현재 청소를 한 수세식변소는 ▲종로구관내가 4천6백2개소 중 81개소 ▲중구 4천2백49개소 중 1백30개소 ▲동대문구 3천3백21개소 중 57개소 ▲성동구 4천6백28개소 중 1백76개소 ▲성북 2천7백35개소 중 1백30개소 ▲서대문구 5천4백33개소 중 1백38개소 ▲용산구 2천9백19개소 중 35개소 ▲영등포구 2천9백5개소 중 64개소 ▲관악구관내가 2천15개소 중 3개소이며 그밖에 마포 및 도봉구와 은평 등 4개 출장소관내도 실적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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