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회 전국체전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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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산=체전 취재반】겨레의 슬기와 힘을 겨루는 젊음의 체전, 제54회 전국체육대회가 12일 항도 부산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굳센 체력·알찬 단결·빛나는 전진』을 다짐, 보람찬 민족의 역사를 다져온 자랑스런 역군들은 자기고장의 명예를 걸고 새로 단장된 구덕「메인·스타디움」에 용자를 나타냈다. <6, 7면에 관계기사>
체전이 개막된 12일 「메인·스타디움」인 구덕경기장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 수많은 내외귀빈, 그리고 3만여 관중이 「스탠드」를 메워 젊음의 행진을 열렬한 환호와 갈채로 맞았다.
정각 10시 대회개막을 알리는 육군 군악대의 「팡파르」가 가을하늘에 크게 울리자 선수 없이 임원들만으로 참가한 이북5도 선수단을 필두로 재미동포 등 13개 시·도의 1만2천여 선수단이 질서 있게 입장, 「그라운드」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중앙여중 은하여중 계성여중 등 3개 여중교 4천2백명은 오색찬란한 「카드·섹션」으로 참가선수단을 맞아들였고 「매스·게임」과 합창단으로 구덕경기장일대는 흥분의 연속이었다.

<13개 시도서 만2천 선수참가>
선수단입장이 끝나자 민관식 문교부장관은 개회를 선언, 대회의 개막을 알렸다.
이어 5색 풍선과 비둘기가 가을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유서 깊은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지난 4일 동안 장장 5백99·8km의 봉송「코스」를 달린 끝에 최종주자 최형기씨에 의해 점화, 개회식을 절정에 올려놓았다.
김택수 대한체육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의 땀과 의지, 그리고 정열로써 한국의 「스포츠」를 빛내자』고 선수들에게 당부, 선수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박 대통령은 치사(별항)에서 선수들의 선전분투를 촉구한데 이어 홍상표 선수가 『정정당당하게 싸울 것』을 선서, 개회식을 모두 마치고 11시25분부터 공개행사에 들어갔다.

<입장 상은 경남 팀에>
개회식에서 관심을 모은 올해의 입장 상은 경남이 1,828점을 획득, 1위로 대통령상을 탔고 강원이 1,790점으로 2위, 서울과 충북이 1,738점으로 공동3위를 각각 차지했다.

<박 대통령 치사 요지>
박정희 대통령은 12일 부산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체육대회에 참석, 『한국체육의 빛나는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그 규모와 기량에 있어서 명실상부한 「민족의 대제전」을 베풀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우리는 미와 힘과 기량의 조화로써 이루어지는 이 민족의 역량과 대동단결의 협동정신을 우리의 한결같은 대명제인 민족중흥의 추진력으로 결집시켜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구덕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체전개막식서 치사를 통해 『체육인들의 사명은 비단 국민체력의 향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스포츠」정신을 생활화시킴으로써 협동단결심을 더욱 앙양하여 국력의 조직화에 향도적 역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체전의 지방개최는 비단 체육의 진흥과 발전이라는 체전자체가 지니는 목적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는 올바른 향토애를 진작시키고 지역간의 이해를 증진시키며 친선과 유대감을 더욱 함양하는데도 커다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대회가 국민총력을 결집하는데 알찬 협동단결의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이 자리에 모인 선수와 임원들은 정정당당히 선전 분투하여 「굳센 체력·알찬 단결·빛나는 전진」이라는 대회정신을 살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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