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여성 23%가 가족계획 참여-가족계획연구원 공세권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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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나라의 가임여성 약4백40만명(20세 이상 44세 여성)중 23%에 달하는 99만5천여명이 「루프」·피임약 복용 등으로 가족계획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최근 가족계획 연구원인 공세권씨가 조사 발표한 바에 의하면 임신이 가능한 여성의 23%인 49만1천7백여명이 「루프」시술을, 5%인 21만4천여명이 파임약 복용을, 4%인 15만5천여명이 콘돔사용을, 그리고 3%인 13만4천여명이 불임수술을 받았다.
이 조사 발표에는 또 「루프」시술부인의 나이는 도시가 31세, 농촌이 33세로 평균 나이는 33세이며 「루프」시술자의 자녀수는 도시가 2∼3명, 농촌이 4∼5명으로 가족계획 참여는 나이와 자녀수에 있어 도시가 농촌보다 계속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영구적인 피임방법인 불임수술시술자의 나이는 도시가 33세, 농촌이 35세이며 농촌시술자는 약 4명의 자녀를 가졌을 때 완전불임을 채택하는 반면 도시의 시술자는 약 3명의 자녀를 가졌을 때 정관수술이나 난관수술을 하여 완전피임방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계획참여자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나 자유중국의 경우 44%(70년), 일본이 45%(70년), 미국이 55%(65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실시율은 아주 저조한 양상을 보여 가족계획사업 정책의 재검토가 요청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첫째 우리나라 가족계획사업이 제도적인 면에서 성적사업에만 치중한 나머지 계속적인 사후관리가 불충분하였고 피임방법의 계속적인 사용율을 높이는 일을 등한시했다는 점에 그 원인이 있고 둘째는 일선에 나서서 일하는 가족계획요원들에 대한 인사가 보건관계자들에 의해 채용되지 않고 일반행정책임자들에 의해 채용되고 있어 가족계획사업을 위한 요원인사에 효율화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는 때문이라고 공세권씨는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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