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궁 부를 생각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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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4일의 국회본회의에서 김종필 총리와 김영삼 의원간에 민주주의 논쟁.
김 의원은 질문의 마지막 대목에서『대의정치와 언론의 자유, 인간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그래야만 해외교포나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 떳떳하게「나는 한국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고 국민이 내일의 희망을 갖고 땀 흘려 일하는 사회라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면서『한국의 실정을 모르는 제삼자의 한국민주주의 운운은 심히 불쾌한 일이며 우리가 죽게 되었을 때 그 사람들이 대신 죽어 주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고 일부 외국인의 얘기를 격앙된 어조로 비판하며 반박답변을 했다.
이 논쟁과 곁들여 김 의원의 정치부재운운의 발언은 의장직권으로 속기록에서 삭제됐고-.
한편 이틀째 질문에선 대일 성토가 더욱 고조돼 신동식 의원(공화)은『정부는 차라리 김대중씨를 일본에 송환하는 대신 일본제국주의 원흉들과 일부 몰지각한 제국주의자 후예들을 모조리 잡아서 한국민 앞에 인도하여 우리 손으로 치죄 하겠다고 요구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느냐』했고, 박주현 의원(무)은『일본 자민당의원이라는「우쓰노미야·도꾸마」인지, 「우시노쓰마·도꾸마」인지하는 자를 수사협조의 명목으로 부를 생각이 없느냐』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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