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주불 대사관「팔·게릴라」가 점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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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주섭일 특파원】5∼6명의「팔레스타인」무장 특공대가 5일「파리」주재「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에 침임, 대사관 건물을 점거했다.
이들 무장 특공대는 프랑스인 2명을 포함한 11명의 대사관 직원을 인질로 붙잡고「요르단」에 수감 중인「팔레스타인·게릴라」지도자「아부·다우드」의 석방과「아랍」행 비행기를 요구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응징 기구」단장임을 자처한 이를 무장 특공대는 「뮌헨·올림픽」학살 사건 1주년을 맞는 이날「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에 난입, 대사관에 남아 있던 직원 11명을 인질로 잡고 다음과 같은 요구 조건을 내세웠다.
①「요르단」에 억류 중인「팔레스타인·게릴라」지도자「다우드」를 석방할 것 ②이들 특공대가 한「아랍」국가로 탈출할 수 있도록 비행기편을 제공할 것 ③「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대사는 자진해서 인질이 될 것. 그들은 30분 안으로 요구 조건이 수락되지 않으면「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 빌딩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무장 특공대는 인질로 잡힌 대사관 의전 과장을 대사관 건물 2층 창문 밖으로 던져 중상을 입혔다.
한편 베이루트의「팔레스타인」통신은「팔레스타인」특공대 기구는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팔레스타인」기구 안에는 응징 기구란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리비아」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등 파리 주재 아랍 국가 대사들은 즉각 긴급 협의를 가진 뒤 현재「알제리」에서 개최되고 있는 비동맹 정상 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아랍」연맹 사무국장에게 비동맹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아랍」지도자들이 다우드의 석방을 주선해 주도록 교섭할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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