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만 주던 수초 이용 가능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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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간과 인간생활에 해를 주는 수초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안이 나왔다.
최근 AID(국제 개발처)가 발간한 『수초에 의한 경제적 손실』에 수록된 유해한 수초의 이용 방안에 대한 연구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인간에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거나 오히려 해를 끼치는 물풀(수초)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일단의 미국인 과학자들은 개발도상국 중 여러 나라에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건강문제까지 유발하는 수초를 제거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유익하게 쓰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들은 공업용 폐기물과 다른 오염물질로 인해 하수에 섞이게 되어 물을 더럽히는 질소나 인과 같은 물질을 먹어 없애는 수초의 성질을 유익한 방향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또 수초를 가축의 사료로 이용하는 방안도 충분히 연구할 가치가 있다.
요즈음 옥수수 품귀로 가축 사료 가격이 오르고 고기 값이 오르는데 대한 좋은 처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울·강·운하·저수지·연못·호수·항구 등에서 자라는 수초는 또 병원체를 옮겨주는 달팽이나 모기에 이상적인 서식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무성하게 자란 수초는 수로를 막고 수력발전을 방해하고 어업에 곤란을 초래하며 수중의 산소공급을 고갈시켜 물 속에 사는 생물을 질식사시킨다.
이 밖에 수초는 들이나 논·관개 시설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다. 열대나 아열대 지방이 수초로 해서 입은 손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수초를 제거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물 속에 다른 생물을 해치지도 않고 물을 오염시키지도 않는 화학약품을 뿌리는 화학적 방법, 둘째 풀을 베어 내는 방법으로 이는 특히 노동력이 풍부한 개발도상국가에 유리한 방법이다. 세째 생물학적 방법으로 수초를 먹이로 하는 해우를 물에서 키우는 것인데 비용도 적게 들고 특히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이상적인 방법이다.
이 소책자에서는 이 수초를 단백질이 풍부한 사료로 개발할 수 있으며 영양이 풍부한 생목초로 만들려면 함수탄소를 첨가한다는 의견을 내고있다.
앞으로의 연구과제로는 수초가 만연하게 되는 원인 규명, 생물학적 제거방법의 개발, 수초를 사료로 쓰는 보다 좋은 방법 개발, 수질 오염을 수초를 써서 정화하는 방법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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