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유니폼」처럼 번져 가는「블루진」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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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무명작업복「블루진」은 마치 세계의「유니폼」처럼 전 세계에 번져간다.「뉴요크」의 5번 가를 활보하는 사람 중에도, 동경의「긴자」가를 뛰어가는 군중 속에서도, 그리고「브라질」의「코마카바나」해변을 거니는 인파 중에서도「블루진」을 입은 사람을 볼 수 있다. 이미 한국에도 이「블루진」바람이 3년 전부터 일기시작, 특히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4계절의 평상복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이 바람에 세계의「블루진」제조업자들은 큰돈을 벌게 됐다. 그 중에도 가장 큰 수입을 올리는 곳은 최초로「진」을 만들어낸「샌프런시스코」의「레비·스트라우스」사다. 다음은 미국 주간지「뉴스위크」가 특집으로 다룬『블루진·붐』의 내용이다.
「캘리포니아」의 금광 파업으로 이 곳에 온 20세의 청년「레비·스트라우스」는 광부들에게「텐트」나 마차의 포장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 1850년 이 회사를 만들었다.
나중에 젊은「스트라우스」는 질긴 작업복 제조 판매로 방향을 바꾸었는데 이것은 놀랄만한 성공을 거두었다. 서부의 광부들은 누구나「스트라우스」제품의 짧은 바지를 입게 되고 상표「레비」는 순식간에 퍼져갔다.
「레비·스트라우스」사의「블루진」은 미국 시장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10여년 전부터 해외진출을 시작한「레비」사는「레비」상표로서 외국의「진」「팬」을 끌기에는 이름이 알맞지 못하다는데 착안하여「카우보이」와「히피」에서「진」과「블루」를 연상하여「블루진」으로 이름 붙인 상품을 내 놓았다. 62년까지「유럽」에서는 매년 2백만「달러」의「레비」표 「블루진」이 팔렸고「유럽」과「아시아」의 암시장에서는「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으로 거래됐다.
65년에는「레비·스트라우스·인터내셔브」사(LSI)를 창설했고「유럽」·남미·「캐나다」·아세아 등에 속속 공장이 세워지면서 35개국에 지점을 갖게됐다.「레비·스트라우스」사 전 재산 1억3천6백만「달러」의 3%에 지나지 않는 자본금으로 8년 전에 시작한 LSI는 지난해에 전체 매상고 5억4백만「달러」의 25%를 판매했으며 금년에는 전체 매상고의 40%로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세웠다.
LSI는 개발해야할 거대한 시장이 또 있다.
바로 공산세계다.「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에는 이미 구체적 상담을 벌이고 있고 소련과 중공에는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소련에 지부를 설치하게될 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소련의 암시장에서는「블루진」한 벌에 9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중공의 경우는 그 전망이 아직 어둡지만 인민복이「블루진」으로 되는 날이 반드시 있으리라고 기대하고있다.「마셜·맥루한」같은 철학자는 근본적으로 노동자의 옷이었던「블루진」을 사람들이 많이 입는 것은 전통적 체제에 대한 염증과 저항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스위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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