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내리 7년을 도권 대구세는 왜 강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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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 서울에서 벌어진 3개 전국 고교야구대회는 대구상이 두번 우승(대통령배·봉황기)하고 경남고가 한번 우승(청룡기)하여 영남세가 압도하고 서울「팀」은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모든 고교「스포츠」의 중심은 서울이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고교야구만은 지난 67년이래 7년 동안 대구, 또는 부산이 석권하고있어 고교「스포츠」계에 하나의 불가사의를 낳고 있다.
지난 67년 제1회 대통령배 쟁탈대회에서 두각을 보인 경북고는 그 동안 대통령배 5회와 지구별 초청대회 3회, 청룡대회 2회, 봉황대회에서 1회의 우승을 차지했고 대구상 역시 4개의 중앙대회에서 70년 이후 3회, 특히 금년도에는 3개 대회 중 2개 대회를 휩쓸어 대구 아성은 1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면 대구아성이 7년간이나 무너지지 않는 원인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폭발적인「붐」이 연승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집약된다.
67년 경북고가 대통령배 쟁탈대회를 비롯해서 1년간 전국을 휩쓸자 대구의 야구「붐」은 절정-.
김정환 야구협회 전무이사는『67년 이후 모든 대구시민은 완전한 야구인이 되어 야구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주말마다 벌어지는 대구「리그」에는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관중이 밀려 야구발전에 기여하며 각 학교동창회도 충분한 액수의 야구기금을 모금했기 때문에 주1회 정도의 불고기「파티」는 어느「팀」이나 가능하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정렬 실업연맹 사무국장은「팀」의 수준이 높은 것 이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고 한다.
경북고의 서영무 감독이나 대구상의 강태정 감독은 고교최고 수준의 감독. 여기에 기본 기초부터의 착실한 훈련 때문에 국내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는 견해를 갖고있다.
일본에서 활약한 바 있는 기은의 김성근 감독은 대구「팀」간의「라이벌」관계가 전국석권으로 이끌어졌다는 풀이-.
67년부터 경북고가 두각을 보이자 해방 전부터 야구를 해온 대구상이 남북타도에 절치 부심, 4년간의「하드·트레이닝」끝에 전국을 석권하기에 이르렀고 최근엔 대건고와 영남고마저 경북·대구 상세에 달려들어 대구의 야구수준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또 경남출신의 한전 김계현 감독은 인내심이·강한 대구 기질이 야구에 적성이라는 평이며, 서울 운동장의 서윤복 장장은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대구응원단의 상경으로 야구의 관심이 더 높아 간다는 말이다.
한편 서울의 열세에 대해『서울은 모든「스포츠」에 고른 향상을 꾀하는 반면 대구는 야구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부진하다』고 마규명 고교연맹사무국장은 말하고 있다.
여하튼 대구야구는 실력과「붐」이 있는 한 당분간 국내정상, 이를 타파할 서울과 다른 지방「팀」의 추격이 볼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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