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체육특기자 추천에 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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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은 20일 고등학교 입학 체육특기자 전형과정에서 한국 중·고교 육상경기연맹이 가짜 상장을 남발, 올해 전국 50여 일류고교에 1백여명을 체육특기자로 부정입학 시켰다는 혐의를 잡고 사무국장 이호단씨(37·서대문구 금화아파트 97∼401)를 수배하는 한편 관계서류 일체를 압수하고 수사 중이다.
20일 현재 경찰 수사에서 밝혀진 특기로 입학한 학생은 서울시내에서 만도 남자고교 11개교의 34명, 여자교 9개교의 34명 등 모두 20개교의 68명이다.
특기생을 입학시킨 학교는 다음과 같다.
◇남자고교 ▲경기고 2명 ▲서울고 1명 ▲용산 7명 ▲배재 3명 ▲덕수상고 5명 ▲동양공고 6명 ▲성동고 2명 ▲배문고 3명 ▲인창고 1명 ▲고명상고 4명
◇여자고교 ▲수도 6명 ▲진명 7명 ▲이화 4명 ▲성신 2명 ▲동명 3명 ▲금난 3명 ▲한양여고 2명 ▲동구여상 3명 ▲중앙대부고(여자) 4명 등이다.
경찰에 의하면 밝혀진 서울시내 20여개의 고교 등 모두 40여개 고교와 지방의 J고·C고·B고 등 10여개 고교에서 지난 2월 입학정원의 3%이내의 체육특기생을 무시험 선발할 때 일부 학부형들이 한국 중·고 육상경기연맹에서 가짜로 만든 우수상장 1장에 30만원씩에 산 뒤 각 고교에 2∼3백만원씩의 보조금을 내고 부정 입학했다는 것이다.
체육특기자로 부정 입학한 학생들은 입학한 다음 지병이 있는 것으로 가장, 「엑스레이」사진 등 허위진단서를 제출, 체육특기생에서 제외되어 일반학생과 같이 공부하고 있다는 것.
서울지검은 전주·광주·부산 등지에 형사대를 보내 일부고교에서 보관중인 연맹에서 발행한 체육우수상장 50여장을 회수하여 연맹의 서류와 대조한 결과 모두가 가짜로 밝혀냈다.
예를 들면 남자중학3학년 1백m 육상경기의 우수기록은 12초인데 가짜 상장 가운데는 1백m 기록 16.9초를 얻은 학생에게 2등 상장을 주어 부정 입학토록 한 경우도 있었다. 전 사무국장 이씨는 지난 5월 사표를 냈다.
경찰은 체육특기로 부정 입학한 학생들이 재학중 체육성적이 형편없이 낮다는 일부 학부형의 진정을 받고 수사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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