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오기 전에… 살림 채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장마철이 다가 오고 있다. 오랜 비와 습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의·식·주 살림 계획을 세워본다.

<지붕·축대 손질>
지붕은 비오는 날 올라가면 깨지기 쉬우므로 일단 장마가 시작되면 손보기가 힘들게 된다.
그동안 큰비가 오지 않아 지붕이 새지 않았더라도 조금 의심스러운 곳은 미리 고쳐놓도록 한다.
집 주변에 축대가 있는 곳은 안전도 검사를 해보고 위험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을 때는 나무를 괴는 등 응급조처라도 끝내야한다.
하수도도 「체크」하고 창에 비가 들이치는 곳은 「캔버스」천이나 얇은 「슬레이트」로 챙을 만들어 단다. 밖에서 습기가 스며드는 벽은 액체 방수제를 사다가 우선 안쪽에 발라두고 장마가 끝난 후 외벽 공사를 하도록 한다.
불을 피우지 않던 방에도 연탄을 피워 낮 시간에 돌려가며 넣어야 습기가 차지 않는다. 연탄은 비오는 날에는 밤에 넣고 자지 않는게 좋다.

<식품 간수>
장마가 시작되면 매일 시장에 가기가 힘들어지고 시장에 나오는 식품도 줄어들게 된다. 미리 달걀·굴비·오이지·장아찌 등 밑반찬을 챙겨두고 또 집에 보관 중이던 김이라든가 마른반찬들은 「비닐」 봉지에 새로 넣어 곰팡이가 피지 않게 넣어둔다.
장마철에는 각종 식중독균이 번성하기 쉽기 때문에 모든 음식은 익혀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끼니마다 필요한 만큼의 음식을 준비, 남겼다가 다시 먹지 않도록 한다.
장마철에는 높은 온도의 끓는 기름에 튀겨내는 튀김 요리들이 영양도 풍부하고 위생 면으로도 안심이 된다. 야채·고기·생선 등을 밀가루를 입혀 튀겨서 따뜻할 때 식탁에 올린다.
보리차도 다른 때보다 더 신경을 써서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되도록 이면 따뜻하게 해서 마시도록 한다. 얼음물이나 청량음료 종류는 배탈이 나기 쉬우므로 아이들에게 주의시키는게 좋다.

<옷 준비>
우비와 우산·비신 등을 가족수대로 찾아 준비해 놓고 아이들 우비는 작아지지 않았는지 우산살이 부러지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방수된 우산이나 비옷은 젖은 채 오래두면 방수성이 없어지므로 외출에서 돌아온 후엔 젖은 채 내버려두면 안 된다.
장마철에는 매일 외출 때마다 비에 젖어 내놓는 가족들의 옷을 세탁하고 말리는 일이 주부의 가장 큰 일이 된다. 물에 젖어도 빨리 마르고, 또 심하게 구겨지지 않는 가벼운 혼방의 옷들을 다 찾아 내놓고 무명 잠옷과 내의들도 충분히 찾아둔다. 비에 젖어 들어봤을 때는 따뜻한 물로 몸을 씻고 빨리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주부의 배려가 필요하다.
빨랫줄은 빈방이나 마루에 여러 줄 매두고 빨리 말려야 할 때는 선풍기를 틀어두거나 석유곤로, 전기곤로를 동원하도록 한다. 말린 후에는 일일이 다림질을 해서 습기를 완전히 몰아낸 후에 입는게 좋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