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부안군 변산반도 종단 (상)|조필대 <이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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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변산반도 전부가 전북 부안군 땅이다.
또 이 반도가 전부 굳건한 암석으로 기반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적다. 그래서 고래로 이 변산반도는 산수가 수려하여 시인 묵객이 많이 모여 든 장소이기도 하다.
산이 아름답고 바닷물이 깨끗한 이유를 더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 반도가 일반 대중에게 오직 해수욕장만으로서 알려져 있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변산 해수욕장만이 널리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 이 해수욕장을 찾는 이는 차차 그 수가 부쩍 늘었다. 위치상 서울과 대구의 거의 중간 지점인데다가 대전·전주 등지에서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그 「루트」는 김제∼부안읍∼변산 해수욕장∼월명암∼직소폭포∼내소사가 되는데 월명암「코스」로 들어가기 전에 변산반도의 명소인 채석강을 꼭 구경하길 바란다.
교통은 호남선 김제역에 내리는 것이 가장 첩경이다.
서울·대전 방면에서라면 정읍은 우회길이 된다.
김제에서 부안읍은 55리 (약 22km), 해수욕장까지는 다시 60리 (24km), 합쳐서 약 1백20리.
이 해수욕장은 물도 깨끗하고 나무 그늘도 있으며 「호텔」까지 있는 대규모 시설로 개발돼 있다.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격포항「버스」가 떠난다. 이 「버스」는 일단 김제「버스」합동정류장을 들르므로 열차 승객이 아닌 외래 객의 경우는 합동「버스」장에서 갈아타게 된다.
월명암「코스」(산길)로 접어들기 전에 채석강을 방문하는 경우는 그냥 종점인 격포까지 가면 된다. 격포는 해수욕장에서 불과 20리.
그러니까 김제서는 채석강까지 약 1백30리가 되는 셈이다.
채석강은 강은 아니며 서해말단의 바닷가다. 수십만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파도에 침식된 수성암이 수만평의 넓이로 바닷가에 깔려있는 곳이 채석강이다. 명칭에 구애치 말기 바란다. 마치 톱니처럼 생긴 흑갈색의 바위가 광대한 면적에 걸쳐 얼른 보기에는 평탄한 곳으로 보인다.
통쾌한 이곳의 자연경치는 전국 어디서도 그 유례를 볼 수 없다. 독특한 경치다.
바닷물은 부안읍을 지나서 해안도로 거창에서 보던 대로 여기서도 서해답지 않게 아주 깨끗하고 푸르다.
채석강 바로 옆으로는 500m쯤의 모래사장과 송림도 있어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 또한 1km쯤 해안을 더 가면 적벽강이란 명소도 있다.
▲교통=김제서 부안까지는 「버스」「택시」가 수시로 있다. 김제∼채석강까지는 130리 「택시」요금은 1,400원. 숙박시설이 많아 불편이 없다. 숙박비는 대략 하루 700∼900원. 변산 해수욕장은 부안읍에서 24km로 「버스」가 10분마다 있고 모든 시설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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