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계 스마트폰 시장서 '빅3'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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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해 5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국제학술전시회(SID)에서 전시했던 5인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휘는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LG그룹의 차세대 동력으로 성장 중이다. [사진 LG그룹]

LG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LG가 꼽은 올해 최고의 성과물은 스마트폰인 G시리즈다. G시리즈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애플에 이어 LG를 3강에 올라서도록 만든 일등공신이다. LG는 G2 등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에만 12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4% 늘어난 실적이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도 3400만대로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2620만대)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8월 출시한 LG G2는 LG디스플레이의 풀고화질(HD) 액정(LCD), LG화학의 고성능 배터리,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등 계열사의 역량을 집결한 고성능 스마트폰이다. 해외 유력 정보기술(IT) 매체로부터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인정 받으며, 현재 글로벌 130개 통신사를 통해 판매 중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다. LG디스플레이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올해 초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곡면(커브드) OLED TV를 연이어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빠른 응답속도와 높은 색 재현력을 갖춘 OLED TV는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를 바꿀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등 후발기업들이 국내 TV업체를 맹추격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냉장고·세탁기도 미국의 유력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에서 1위를 잇달아 기록하는 등 가전 명가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LG그룹은 에너지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발전용 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스마트빌딩·태양전지 등이 핵심이다. LG는 지난해 6월 4500만달러를 주고 영국 롤스로이스로부터 연료전지 업체를 인수했다. LG는 이를 공장 및 대형 건물의 비상용 전원공급시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휘는(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LG화학의 중대형 배터리 분야, LG이노텍의 차세대 조명 사업, LG유플러스의 헬스케어 부문 등도 앞으로 LG그룹을 이끌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LG는 올해에만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금액으로 그룹 창립 이후 사상 최대다. 경기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미리 시장을 선도하고, 국가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본무 LG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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