삯 바늘 질 해서 모은 전 재산 집 팔아 3백 만원 장학회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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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삯 바늘 질로 푼푼이 돈을 모은 팔순할머니 이원경 노파(78·서울성동구신당동427)가 섕의 마지막 보람을 가난한 학생을 돕는데 바치셨다고 전 재산 3백만 원을 20일하오 서울대장학회에 맡겨 한심석 총장은 이 할머니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장학기금을 인수했다.
만주와 상해 등지에서 항일운동을 하다 순국한 이규영선생의 딸인 이 할머니는 일제 때 3·1 운동 주모자로 몰러 함남 원산 「루시」 여고를 중퇴했으며 일찍 남편을 여의고 슬하에 자녀 없이 삯바느질, 미군부대 세탁부 등 막일을 해 푼푼이 모은 돈으로 지난 69년 서울중구장충동 1가·116에 24평 짜리 2층 양옥 1채를 마련했다,
한편 서울대장학회는 이 할머니가 기탁한 돈읕 현재 벌이고 있는 「1억원 장학금 모금운동」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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