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제한」진전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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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닉슨」미대통령과 「레오니드·브레즈네프」소련공산당 서기장은 18일 상오11시(한국시간 19일 상오0시) 백악관에서 3시간45분에 걸친 역사적 제1차 정상회담을 갖고 19일 중으로 양국외상들이 새로운 4개의 미·소 쌍무 협정을 체결할 것에 합의했다.
미·소 정상들은 19일 하오3시(한국시간 20일 상오4시) 백악관에서 제2차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간의 경제 및 통상확대문제를 협의한다.
이날 제1차 회담이 끝난 뒤 「지글러」백악관대변인은 소련 측 공식대변인인 「레오니드·자미아틴」「마스」통신국장과 공동기자회전을 열고 1차 회담은 「이데올로기」상의 「라이벌」인 미·소 양국간의 관계개선문제에 대해 「철학적인 평면에서」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글러」대변인은 이어 19일 상오10시30분 국무성에서 「로저즈」미 국무장관과「그로미코」소련 외상간에 ①공동해양연구협정 ②운수체제 및 연구협정·③문화교류협정 ④농업연구 및 개발협정 등 4개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백악관「캠프·데이비드」및 「샌클러멘터」에서 열리게될 1주일간의 정상회담기간중 매일 1개내지 2개의 협정이 조인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기간 중에 ①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정보교환 협정 ②「뉴요크」·「워싱턴」간의 항로를「워싱턴」과 「레닌그라드」에 까지 확장하는 민간항공협정의 중요한 2개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백악관 앞뜰에서 개최된 「브레즈네프」에 대한 공식 환영 식에서 「닉슨」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작년 봄「모스크바」에서 다짐한 양국 공동목표에의 새로운 전진을 이룩할 기회라고 말하고 특히 이번 회담의 촛점으로 믿어지는 군비제한문제를 강조해서 언급했다.
시종 유쾌한 기분으로 환영 식에 임한 「브레즈네프」는 답변에서 『작년5월 첫 회담결과는 양국의 평화관계에 대한 우호와 신뢰의 초석을 놓았다』고 말하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닉슨」대통령과 함께 미·소 양 국민과 전 인류의 평화적 장래를 위해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1발의 총포가 울리는 가운데 「브레즈네프」는 군중 속을 헤치고 3차례의 악수를 나누었으며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승리의 「사인」을 해 보이기도 했다. 오히려 약간 긴장한 편은 「닉슨」대통령이었다. 「브레즈네프」가 미국의 선거운동「스타일」을 방불케 하면서 군중들에게 섞일 때 「닉슨」은 연단에 눌러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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