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크」의 가정화가회 20명이 여성협동 화랑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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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단의 미국여성들은 남성이 지배하고 있는 미술계의 불공평한 대우에 격분하여 여성들만을 위한 화랑을「뉴요크」에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여성들은 예술과 출판부문에서의 여성의 독립을 성취하자는 「뉴요크」에 번지고 있는 운동에 뛰어나게 참여하고있다.
가정화가회 (A1R)에 속하는 이들20명의 여성들은 여성협동화랑을 열었는데 이들은 화단의 신인은 결코 아니다. 그들의 평균연령은 35세가량으로서 대다수는 「블리디·보넨」여사처럼 지금까지 그들의 작품을 「뉴요크」의 현대미술관과 「휘트니」박물관에서 전시해왔다.
예술과 문학부문에서 여성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못마땅히 여기는 것은 AIR소속 여성들만은 아니다. 그러나 AlR소속여성들의 활동이 특히 괄목할만하다.지금까지 착과되어온 여성작품을 거래상들에게 유도하기 위해 여성 미술사무국이 이미「뉴요크」에 설치되었으며 여성작가들의 작품만을 출판할 「도터스」출판사도 문을 열었다.
AIR th속 여성들은 여성전용화랑을 수개월전연후 그들의 지위가 확고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맨해턴」구의 창고가에 있는 방하나를 화랑으로 꾸민 이 여성전용 화랑은 이제는 매주 2백여명의 손님을 끌고있으며 화랑에 전시된 작품에 대한 평도 좋아 회원들은 크게 만족하고있다. 이 화랑은 전적으로 여성에 의해 운영되며 그들의 돈과 시간을 가능한 최대한으로 절약한다.
이 여성들에게는 작품활동을 할 시간이 필요하며 회랑은 작품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화랑의 법률고문도 보수로서 그림을 받는다.
지금까지 이 여성화랑은 주목표인 미술거래상들을 끌어들이지 못했으나 「뉴요크」문화 「센터」와「휘트니」박물관 등 일부 미술관이 그 여성들에게 접촉하여 여성작품전시회 개최를 교섭하고 있다.
이 여성화랑의 장차의 계획은 확정되지 않고 있으나 당분간 『여성이 화가로서 생존해갈 수단』이 계속 될 것이다. 20명의 여성회원들은 그들의 작품을 서로 전시했으며 화랑은 비회원 여성화가들의 작품도 전시할 생각으로 있다. 화랑은 미술학교의 미술강좌도 마련하고 있다.
미술「세미나」도 매주 개최되어 40명내지 50명의 화가가 참석하는데 여성학가·비평가 등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한다.
AIR전용 화랑의 존재는 여성이 스스로 고립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일으켰으며 한 남성화가는 그 화랑에 들어와 예술에 남녀성분리란 있을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AIR측은 미술계가 남녀차별을 하고 있다고 40여건의 예를들어 공박했으며 그중에는 여성의 미술교사 임명에도 차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72년말 「로스앤젤레스」에서 1백30여명의 여류화가들이 참가, 「여성의 영역」이란 여성화가들의 작품만을 전시하는 여성운영의 화랑을 개관, 성황을 이루고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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