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한자실력 낮다』에 반론|『조사방법 잘못됐다』-한글학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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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글학회 (이사장 허웅)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한국어문교육연구회의 남광우교수 (인하대 사범대학장) 가 『대학생들의 한자실력이 낙제점』이라고 밝힌것은『조사방법의 잘못과 조사태도의 비순수성때문』이라고 지적, 반론을 제기했다.
한글학회는 이날 한국어문교육연구회가 조사에 쓴 65개 낱말의 사용빈도를 지난 56년 문교부가 발간한 「어휘 (5만6천77개 낱말) 사용 빈도조사」와 비교 측정한 결과에따라 이같이 설명했다.
한글학회는 낱말의 사용빈도 비교결과 65개 낱말중 25개낱말은 우리말에 자주 나타나는 5만6천77개 낱말가운데도 들지 않는것이며 가장 많이 쓰이는 2만번째까지의 낱말에 드는것은기껏 5개낱말밖에 되지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어문교육연구회가 조사에 쓴 낱말가운데「난형난제」「자골난망」등 언어생활에 가급적 피하도록 요구되는 순한문투의 숙어들은 「한문」시험이면 몰라도 국어실력 조사로서는 전혀 적당치 못하다고 주장, 『조사자들의 국어과목과 한문과목에 대한 구별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석득교수(연세대)는 한글학회외보「한글 새소식」(제9호)에 발표한 반런에서『이번 한자숙어 시험파동은 비과학적이고 어떤 결론을 가져오기 위한 미리 짜여진 전술에서 시작된 것 같다』고 지적, 『배울 필요를 느끼지않는 중국고사 숙어같은 것을 내었다는데서 알수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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