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46호로 지정된 청동 제 방울 4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문화재 관리국은 10일 강원도 원주에서 출토된 기원전 1∼3세기께의 선사 시대 청동 제 방울 4쌍을 일괄해서 국보146호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유물은 고 미술품 수장 가인 김현동씨(서울 회현동 1가148의5) 가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서 지난해 화순 출토 청동기와 매우 유사한 것을 포함하고 있으면서 출토 지가 분명하고 보존 상태도 좋아서 국보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그 지정 품은 팔수형동령·동조령부간두·동조경상쌍두령·동조령식려 등 4종의 기묘하게 생긴 방울들이다.
구리로 만든 이들 방울은 백 동과 같은 빛깔을 띠고 있는데, 그것은 주석이 다량 합 금된 청동기로 보이며 선사 시대에 있어서 종교성을 띤 의기가 아닌가 해석되고 있다.
이들 방울은 우리 나라 청동기 시대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팔수형동령> (1쌍)
불가사리같이 생긴 판에 8개의 둥근 방울을 붙인 것으로 팔주원령 이라고도 일컫는 것이다. 안팎으로 세 선과 점선으로 무늬를 새겼는데 화순 출토품과 유사 한데가 있다.
방울은 네 잎을 꽃봉오리처럼 아물려 속에 동 환을 넣었다. 「스키타이」문화가 유입 된 것이겠으나 우리 나라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형태의 방울이다. 지름12·6cm.

<②동조령부간두> (1쌍)
칼자루 모양의 방울로 국립박물관에 유사품이 있다.
일부에서는 이것을 수레바퀴의 축에 꽂는 도구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으나, 오히려 우리 나라 청동기 유물이 대개 의기인 것으로 보아 장대 끝에 꽂는 방울로 해석된다. 몸체에 가득 무늬를 새겼고 끝에 방울을 넣었다. 높이 15·6cm.

<③동조환상쌍두령> (1개)
소의 코뚜레 칼이 생긴 방울이다. 2개의 ㄱ자 형 단 봉 끝에 방울을 붙이어 두개를 접합한 것인데 사선 무늬가 새겨 있다. 전장 19cm.

<④동조령식려> (1쌍)
자루의 양끝은 방울을 붙여 흡사 아령형의 이형 령이다.
표면에 사선의 무늬를 새겨 넣었고 자루 중앙에 네모진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거기에 다시 나무 자루를 꽂아 쓰지 않았나 해석된다. 화순 출토 중에도 유사한 방울이 1쌍이 있다. 길이 16·5c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