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럽게도 인재 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전당 대회에 상정할 안건을 정하기 위해 5일 중앙 당사에서 열린 신민당 중앙 상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다가 당헌 수정안에서 한차례 「브레이크」.
당헌 수정안 중 『총재가 5인 이내의 부총재를 지명한다』는 조항 설명이 시작되자 송원영·박용만 두 의원이 『부총재 수가 너무 많으며 지명보다는 대회에서 직접 선출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한 것.
이 문제로 토론이 길어지자 유진산 당수는 직접 「마이크」 앞에 나서 『나도 과거에 수석 부총재를 했던 경험이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 당에는 인재가 많으므로 수를 좀 늘인다고 그렇게 인색할 것이야 없잖느냐. 부총재가 3명이면 우리 당의 형편이 참 곤란할 것 같다』고 설명을 가로막은 뒤 갑자기 김영삼 정무 회의 부의장에게 일본 방문 소감을 상무 위원들에게 설명해 주라고 슬쩍 말머리를 돌려버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