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화해 쉽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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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닉슨」 미 대통령은 3일 한국이 「닉슨·독트린」이 성공한 좋은 예라고 지적하고 그 결과로 미국은 주한 미군 병력의 3분의1인 2만명을 감축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닉슨」 대통령은 미국이 71년 한국군 현대화를 지원키로 약속하고 이와 같은 병력을 철수시킨 것이었으나 의회가 대한 군원 지출을 삭감함으로써 한국군 현대화 계획에 차질을 초래했다고 경고했다. <해설 3면에>
「닉슨」 대통령은 「아시아」를 『변화의 지역』이라고 규정, 그 중에도 한국이 이 지역에서 지난 25년간 일어났던 극적인 변화의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닉슨」 대통령은 이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 한국은 수십년 동안만은 명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으나 결국은 타국의 원조로 명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러한 예언이 잘못된 것임을 스스로 입증시켜 연 10% 성장의 경제발전을 이룩했고 주요 공산품 수출국이 되었다』 고 말했다. 「닉슨」 대통령은 또한 한국에서의 변화는 비단 경제 발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남북한이 상호간의 중요한 차이를 해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했고 한반도의 궁극적인 통일은 평화적인 방법에 입각하여야 된다는 원칙에 서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닉슨」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이 상호간에 대화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분쟁의 역사를 알고 간 사람이면 남북한간의 화해가 그렇게 쉽게 빨리 오리라고 믿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외신종합】「리처드·닉슨」 미국 대통령은 3일 총 2백32 「페이지」의 방대한 세계 교서를 의회에 제출, 1969년의 집권이래 설정해 온 그의 행정부의 주요 외교 정책 과제를 다시 설명하면서 미국은 고전적인 세력 균형이 아니라 안정된 세계 구조를 추구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날 「닉슨」 대통령은 월맹에 대해 『휴전 협정을 악용하여 월남에 군대와 무기 장비를 계속 투입하고 압력이나 공공연한 공적을 통해 우리의 우방들에 대한 침략을 재개한다면 이는 인지에서 모처럼 힘들여 쟁취한 평화를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미국과의 군사 대결을 재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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