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혼푼다면 기꺼이 법정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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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사건의 공범으로 4년12개월동안 옥살이를했고 또 다른 4년2개월동안 자신의 무죄를 주장, 끈질긴탄원끝에 무죄증명을받은 이청준씨는 3일『죽은 두사람의피맷힌 원혼을 풀어 줄수만 있다면 기꺼이 법정에라도 서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룐바 자신이사람을 죽였다는 57년10월26일은 토요일로 서울지구현병대에서 사건을 조사중이었는데도 경찰이나 검찰이살인범으로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출감후 살인 전과자라는 낙인때문에 사회에서 따돌림을당해 직장도 얻지못하고 4년동안이나 날품팔이로 지내마가 2년전부터 삼성임산공업사 관리부장으로일하고있다.
이씨는 처음집에 돌아왔을때는 맏딸(당시15세)마저 전과자 아버지를 외면하고 「아버지」라는 말조차하지않아가슴아팠다고한다.
이씨는 무고한자신을 옭아넣었던 법에대한 한스러움때문에 굳이 상과를지망한 맏아들을 법과에 입학하게 고집하기도했다는것.
그는죽은두사람도자신처럼 누명을벗어 영혼이나마 위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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