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의 한계 절실하게 체험 서전 북한승인, 총선 의식한 조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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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 외교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 외교활동으로 다른 나라의 기본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스웨덴」의 북한승인과 관련, 소환된 채명신 주「스웨덴」대사는 27일 「스웨덴」의 북한승인배경을 「스웨덴」 국내사정·중립외교노선·동서독 기본조약체결 등 국제정세의 변화로 분석했다.
『69년 총선 결과 집권당인 사민당이 공산당과 연립한 이래 좌파세력으로부터 북한을 승인하라는 압력이 일기 시작했다.
이런 「무드」를 타고 북한 공보원이 「스웨덴」에 설치됐으며 작년가을에는 국회서 북한승인을 건의했다.』 『작년 12월13일 신임장을 제증한 이래 「스웨덴』 정부 및 의회지도자들과 만나보니 이미 북한승인방침이 결정돼 시기만 보고있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승인시기를 늦추도록 각계 지도자와 만나 설득을 벌여왔으며 우리 정부에서도 몇 차례 특사를 보냈었다.』 채 대사는 이러한 교섭활동으로 바빠 4개월간의 체재기간 중 박물관조차 가볼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북한을 승인하면서 「팔메」수상은 9월 총선거 때문에 더 이상 승인시기를 늦출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세계해빙의 격류 속에서 두개의 한국을 현실화하려는 움직임이 국제사회에 대두하고있다는 사실을 냉철히 보아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성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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