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하」 『노비문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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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극단 「산하」는 제19회 공연으로 윤대성 작 표재순 연출 『노비문서』(전2부)를 19일∼23일(하오 3시30분·7시30분) 국립극장에서 공연하고있다.
인간의 이상은 한낱 꿈에 불과하며 이상주의자는 결국 패배하고 만다는 것을 주제로 다룬 색다른 작품이다.
이야기는 인생을 관조하는 입장에 선 한 노승이 현실세계에서 그 뜻을 펴려는 데서 비롯된다.
이상주의자인 주인공은 노승의 충고에 따라 과감하게 노비문서를 태우지만 그 이상은 현실이라는 냉혹한 벽에 부딪쳐 좌절되고 만다. 또 그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는 주인공의 딸과 노비와의 애정이라는 자유로운 인간관계마저 짓밟혀버린다.
이번 공연은 작품이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민속극에서의 악사 역할과 같은 「코러스」의 도입과 상징적인 동작, 취바리를 통한 익살과 해학, 노비 군중의 몸짓과 노래 등을 삽입함으로써 다양한 무대를 구성하고있다.
출연은 김기일 송재호 전운 김민정 박원숙 오지명 홍성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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