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 홀리데이 간 20대 남성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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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한국인 1명이 또 살해됐다. 19일 외교부는 “호주 현지 경찰이 퀸즐랜드에서 워킹 홀리데이 체류를 마치고 귀국을 준비 중이던 김모(28)씨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머물던 20대 여대생이 피살된 지 한 달도 안 돼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행방불명 된 후 3일 만인 19일 오전 퀸즐랜드 남서부 주택 뒷마당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귀국을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2년 가까이 호주에 체류해온 김씨는 브리즈번 인근의 육류공장 등에서 일해 왔으며, 내년 1월 귀국을 앞두고 호주에서 번 돈 1만5000호주달러(약 1400만원)를 원화로 바꾸려 했다고 한다. 김씨는 최근 호주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지자 조금이라도 환전차익을 얻고자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에 환전 광고를 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후 2시 직거래를 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어졌고 룸메이트의 실종 신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흘 만에 시체로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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