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제니친」과 두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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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15일 소련「라잔」시의 가정법원은 오래 끌어온「노벨」문학상수상작가「알렉산 드 르·솔제니치이」의 이혼소송에대해 「솔제니친」은 전처인「나탈랴·레셰토프스카야」와 이혼, 현재동거중인 「나탈랴· 스베틀로바」와 결혼할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솔제니친」 의 이혼문제에대한「라잔」 가정법원의 이같은 판결은 소련안에서는 물론 서방세계에서까지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것은 약3년간 끌어온 「솔제니친」의 이혼소송이 이미 오래전 하급법원에의해 「솔제니친」 에게 승소판결이 내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소련방최고법원은 하급법원의 「솔제니친」승소판결을 무효화, 「솔제니친」이 재혼할수 있는 꿈을 막아놓은바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최고법원의 판결을 다시 뒤엎은 「라잔」 가정법원의 판결은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앞으로 소련안에서「솔제니친」 의 의치, 즉 활동범위에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자아내게 하고있다.이러한 추측들가운대 가장 그럴듯 한것은 우선 「솔재니친」 의 재혼허가가 결과적으로는 「솔제니친」의 「모스크바」 이주를 허락하는것이나 다름없으며 「솔제니친」 이 「모스크바」 에서 생활할수 있다는 것은 이제까지 소련안에서의 작품활동이 금지되구있는 「솔제니친」 에게 어느정도 활동의 길을 터주는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할만한 확실한 근거는 아직나타나지 않고있다. 그보다는 오히려 「솔제니친」에 대한 서방세계의 관심을 소련정부 당국이역이용하기위해 「솔제니친」 에게우선 재혼의 길을 터준게 아니냐는 견해가 더 지배적 이다. 이러한 견해를 꽤 뒷받침하는것으로 금년초 소련정부의비호를 받고있는「세미온·블라디미로프」와 반소운동의 주요인물 「조례스· 메드레데픈 사이에 벌어진 「솔제니친」 빈부논쟁에 「솔제니친」 의 전처인 「나탈랴·례셰트므스카야」가 개입,「솔제니친」 에대해 비난을 퍼부었다는 사실이 「쿨로스업」 듸고있다.
소련의「느보스디」통신을 거처 3월9일자 「뉴요크·타임스」지에 전재된 「레셰트모스야」 의글은 「솔제니친」 이 가난하다는「에드례데프」 의 글 (2월27일자 「뉴요크·타임슨 지게재) 에대한 항변이 주조를 이루고있으나 그 글가운데 상당부분이 4반세기(25년)에걸친 「솔제니친」과 자기와의 부부관계를 강조하고있음으로미루어 앞으로 「례셰트프스카야」의 행동여하에따라 「솔제니친」의 새가정으르의 새출발은 장당한 난관에 부딪칠 가능성을 암시하고있다.「솔제니친」과「레셰트 프 스카야」와 결혼한것온 중전직전인 방년2월이었다. 이들은 약1년동안 부부생활울 가졌는데 결혼한지 얼마후 「솔제니친」 이 아내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가운데 「스탈린」을 맹렬히 비난한 귀걸이 발각돼 「솔제니친」8년선고를 받고 강제수용소에서 복역했다. 53년 석방된후 56년 복권, 「솔제니친」이 아내곁으로 돌아가니 그때「례셰트므스카야」는 다른 남자와동거중이었다.
「솔제니친」은 아내를 포기하고 「모스크바」 에서 1백80km떨어진「라잔」으로 가서 수학교사의 직업을 얻어 안정된 생활을 하고있었는데 얼마후「례셰토프스카야」는 다시「솔제니치이 곁으로 찾아왔다. 이들은 과거를 백지로 돌리고 새생활을 시작했으나 「솔제니친」이 에게 「나탈랴·스베를로바」라는 새여성이 나타남으로씨 별거하게 된것이다.
「레씨트므스카야」는 「뉴요크·타임스」지에 전재된 글 가운데서 『별거가 시작됐다는 70년2월 「솔제니친」과 나는 결혼 25주년 기념일을 맞아 함께 축배를 들며 무덤에 갈때까지 같이 살것을 맹세했다』고 말하고 『「스베를로바」와의 사이에「예르몰라이」라는 아들이 생긴것은 70년말이었고 내가「스베를로바」의 존재를 안것은 「예르몰라이」가 태어나기 불과 3개월쯤 전이있다』고 밝혔다.「레셰트프스카야」는 또한 자기가 「솔제니친」의 비서역으로작품을 위해 사람만나는 일,「솔제니친」 의 원고를「타이핑」이하는 일등 오늘의「솔제니친」이 있기까지 자기의 내조가 결코 무시할수 없는 것임을 강조하고 금년초 죽은 어머니, 그리고 핸재 자기가 돌보구있는 95세,84세의 두 아주머니가 「솔제니친」복역중 정기적으로·소포뭉치를 보내주었음을 상기시켰다.
이러한「레셰트므스카야」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인가는 알수 없으나「레셰토므스카야」가「솔제니친」 과의 벌거이후 줄곧 유형무형으로 소련정부의 비호를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합때 「라잔」 가정법원의「솔제니친」승소판결과 「례셰트프스카야」 의앞으로의활동 (그녀는 곧 제2의 글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어떤 함수관계를 갖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갈만하다.
어쨌든 가정법원의 판결이내린만큼 「솔제니친」의 재혼은어렵지 않은것처럼 보이나 재혼을 계기로 「솔제니친」이 다시금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일수 있을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외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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