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7m 광주 희망우체통 … 한때는 지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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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명소로 유명한 울산 간절곶의 소망 우체통. [중앙포토]

느린 우체통은 아니지만 특이한 우체통도 많다. 가장 커다란 우체통부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우체통까지 전국의 이색 우체통을 모았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곶. 여기에 ‘간절’한 이들을 불러 모으는 5m 높이의 소망 우체통이 있다. 2006년 설치됐다. 수취인이 있는 우편엽서와 발신인만 적는 소망엽서 두 종류가 있다. 우편엽서는 국내에 한 해 무료로 배송한다. 소망엽서 사연 중 일부는 울산MBC 라디오 ‘3시에 만납시다’를 통해 소개된다.

광주 수완호수공원에 있는 희망우체통은 국내에서 가장 큰 우체통이다. 높이 7m, 둘레 12m에 무게는 6t에 이른다. 지금은 밀렸지만, 2009년만 해도 세계 최대 우체통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KBC 광주방송 라디오 ‘추억 찾기’에 보내는 방송 엽서, 자신에게 보내는 자기 앞 엽서, 일반엽서 중에서 골라 쓰면 된다. 발송 무료.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개방.

전북 군산 금강철새조망대 철새우체통에서 부친 편지는 철새와 함께 배달된다. 금강 하구에 가창오리가 나타날 즈음인 10월 31일에 편지를 받아볼 수 있도록 1년에 한 번 발송된다. 조망대에 전용 엽서가 있다. 조망대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해발 1676m)에 있는 대청봉 우체통은 우리나라 최고(最高)의 우체통이다. 중청대피소에서 우편엽서를 판매한다. 대청봉 등반 기념 소인도 찍어준다. 30여 가구가 주민의 전부인 오지마을에도 우체통이 있다. 강원도 영월 모운동마을 얘기다. 김흥식(58) 이장이 동네 어르신들을 대신해 매일 읍내 우체국을 들락거리다 우정사업본부의 허락을 받아 자신의 집 앞에 우체통을 설치했다.

양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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