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동참 이끌면 춘천마임축제 신명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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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 관계자가 신나야 합니다. 그래야 보는 사람도 신나고, 축제가 새로운 것을 창조합니다.”

 지난 5일 ㈔춘천마임축제 신임 이사장에 선임된 케이디파워 박기주(54·사진) 의장은 “마임축제 관계자가 신명 나게,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같은 환경은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며, 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흐트러진 조직 재건에 힘을 쏟고 있다. 재단은 올 마임축제를 치르면서 축제 장소와 출연자 등의 문제로 내외적으로 갈등을 빚다 지난 7월 예술감독과 운영위원장·이사장이 동반 퇴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이사장은 25년 전통의 춘천마임축제를 잘 이끌 수 있는 예술감독을 물색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23일 임시이사회를 여는 등 올해 안에 조직을 정비하고 내년 축제를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축제는 예산 규모에 따라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게 박 이사장의 구상이다. 그는 특히 예산 확보와 관련, 어떤 콘텐트로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더존 등 좋은 기업이 춘천에 이전했다”며 “축제를 이들 기업과 함께하는 등 기업과 예술이 결합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이 의장인 케이디파워는 올 6월 말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로 이전한 전기 관련 기업. 기업 경영에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박 이사장은 “파괴적 혁신은 예술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케이디파워는 새 보금자리에 각종 공연이 가능한 수상무대를 설치했다. 현대화가 김환기의 작품 등 70여 점을 전시한 915㎡ 규모의 미술관도 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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