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 인수전 … 동양생명도 참여 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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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동양생명이 LIG손해보험 인수 의사를 밝혔다.

 구한서(56) 동양생명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보고펀드와 함께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해 아주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며 “합병 형태가 아닌 인수 후 자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IG손보는 지난달 LIG그룹이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자 피해보상금 마련을 위해 지분 전량 매각을 발표하면서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이달 중으로 매각 주관사가 선정되면 인수 참여 희망 회사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 접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이 인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LIG손보와 장기보험 등에서 교차되는 상품이 있기 때문에 인수 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초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기 직전까지 간 만큼 인수 자금 마련은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생명은 ‘동양 사태’로 사명 변경까지 검토했지만 일단은 현재 사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임직원과 설계사 등 내부 설문을 거친 결과 상호를 유지하는 것이 영업력에서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신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점 전후로 새로운 기업 로고(CI)와 심벌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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