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 폐쇄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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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런던2일 로이터합동】1일부터 시작된 「유럽」외환시장에서의 「달러」시세 폭락으로 인한 새로운 국제통화위기로 주요 「유럽」국가 및 일본의 외환시장이 2일부터 폐쇄되었으나 국제통화위기는 수습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현재 외환시장을 폐쇄한 국가는 「서독」·「프랑스」·영국·「오스트리아」·「벨기에」·「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말타」 등 「유럽」국가들을 비롯, 「일본」·「뉴질랜드」·「파키스탄」·「피지」·「남아공화국」등 수십 개국에 달하고 있다.
2일 현재 각국이 통화위기해결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노력 및 외환상황은 다음과 같다.
▲미국=「닉슨」미대통령은 2일 기자회견에서 「유럽」외환시장에서의 「달러」시세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또다시「달러」화의 평가절하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일본=외환시장을 3일까지 폐쇄한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고 외환시장이 5일까지 계속 폐쇄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일본 은행은 2일 잉여유동성흡수와 경제과열 방지를 위해 시중은행의 지불준비율을 0.5∼1%정도 인상시키도록 명령했다.
▲서독=「마르크」화에 대한 「달러」화의 투기를 막기 위해 제일먼저 외환시장을 폐쇄한 서독에서는 오는 7일까지 외환시장이 계속 폐쇄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서독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인상했다.
「빌리·브란튼」서독수상은「에드워드·히드」영국수상과의 「본」에서의 정상회담을 예정보다 단축하여 끝낸 후 2일 밤 그의 최고위 통화문제담당보좌관들과 심야회의를 가졌다.
▲「프랑스」=재무성은 2일 상오 「파리」외환시장 1시간만에 광적인 「달러」화의 쇄도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을 폐쇄했다. 폐쇄되기 전까지의 1시간 동안 이날 「파리」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구하기 위해「프랑스」은행이 매입한 「달러」화는 5억∼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서독을 방문 「브란튼」서독수상과 영·서독·수상과 영·서독 정상회담을 가졌던 「히드」영국수상은 통화위기로 인해 정상회담을 예정보다 빨리 끝내고 귀국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영국이 EEC 국가들의 대「달러」화 공동변동환율제 채택을 위해 엄격한 조건하에 「파운드」화를 다시 고정화할 각오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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