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슈」찾는 미 여성단체|육아·탁아 등 공동목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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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임신중절합법화라는 중요 「이슈」를 놓고 연합활동을 펴온 미국의 여성단체들은 이 법안이 주에 따라 통과를 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요즘 육아와 탁아문제 등 새로운 공동목표를 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미국에는 수없이 많은 여성단체가 있다. 그 중에는 조직이 50개 주를 「커버」할 만큼 큰 단체도 있지만 몇몇 여성들끼리 모인 작은「그룹」도 있다. 그래서 이전에는 공동으로 활동하기가 어려웠으나 『임신중절문제가 우리가 함께 일하도록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뉴요크」의 한 여권운동가는 말한다.
현재 범 국가적 여성기구(NOW)를 비롯한 각 여성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활동은 조금씩 다르다. 또 개정을 서두르고 있는 법률의 조항도 약간씩 차이가 난다. 그러나 각 단체들이 활동목표로 정한 것은 크게 임신과 출산에 따르는 문제와 이혼에 관한 것, 남편의 지위와 상관없이 여성이 갖는 신용「카드」등이다.
이에는 21세 이하의 여성이 기차 차장이 될 수 있는가, 14세 이하의 사람이 피임약을 살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포함된다. 현재 피임약은 광고를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고 면허를 받은 약사에 한해 16세 이상의 사람에게만 판매하도록 되어있다.「맨해턴」의 여성정치협의회장 「퓰리처」여사는『피임약에 관한 제한문제를 앞으로 문제삼겠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뉴요크」의 여생정치협의회장「라델」여사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법적인 문제는 임부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할지는 그 단체의 방침에 따라 앞으로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의 여권운동가들은『미국에서 장차 가장 큰 여성문제의 「이슈」는 육아·탁아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각 단체의 구체적인 활동계획은 여성의 복지제도와 관련하여 육아에 관한 법률이 제안된 후 시작 될 것 같다.
한 여성법률가는『임신중절문제가 처음 나왔을 때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여성활동에는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지적하며 『생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함께 활동하고 50개 주에 흩어진 여성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법률을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뉴요크·타임스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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