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을 빚은 교육제도 반성|이문영<고대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하면서도 가지 못하는 학생이 금년에도 10만명 이상이나 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문제이다.
나는 이들에게 새로운 각오를 해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이러한 부작용을 낳은 교육제도를 만든 기성 인에 먼저 반성하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얼마나 정직이라든지「페어·플래이」정신을 가르쳤는지 되들아 봐야 한다.
대학이 간판을 만들어 주는 생산공장으로 타락하고 이것을 옹호하는 것이 곧 사회가 되고 있는 실정에서 정말 자기 길을 찾아 참다운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순진한 청소년들의 가슴은 멍들고 있다. 이것은 정부, 교육기관과 교육자, 그리고 국민일반이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인간적 감동을 주는 곳으로 대학이 발전적 변질을 할 때 비틀어진 교육열도 정상화 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