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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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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주의 부패를 막느라고「살리실」산을 넣고있는데 국제보건기구에서 유해하다고 해서 보도기관에서 크게 취급하고 있었다. 청주에「살리실」산을 방부제로 쓰는 것은 일정 시대부터 내려오는 방법으로 세균 뿐 아니라 곰팡이 종류까지도 증식을 방지할 수 있어 좋은 방부제이기는 하나 먹으면 위장 장해가 심해서 약리 작용으로 알려져 있는 해열진통제로는 별로 해 쓰이지 않고 임상에서는 주로 연고로 해서 그 각질(각질)용해작용을 이용해서 티눈을 녹여내는데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방부제로 우수하기는 하지만 피부의 티눈도 녹여내는 약을 먹고 마시는 음식에 넣어 위장내면에 닿게 하면 여러 가지 해가 있을 것은 당연하다. 「살리실」산이라면 생소하지만 이 약은 원래는 버드나무껍질을 물에 끓여 먹으면 해열작용이 있다고 해서 그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인데 위장에 대한 부작용이 커서 다시 변경하여 만든「아세딜 살리실」산이 국민대중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아스피린」이다. 따라서 「아스피린」에 대해 「알레르기」성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스피린」을 피했는데도 청주만 먹고 나면 두드러기가 나는 원인도 이러한 데에 있다.
청주제조업자들이 지금 만들고 있는 술이 잘 팔리고 있고 방부제를 딴것으로 바꾸면 혹시 맛이 달라질까 보아 오래 사용되어 오던「살리실」산을 그대로 쓰고 있겠으려니 하지만 그 이외에도 안식향산(안식향산)계라든가 새로운 방부제가 벌써부터 나와있으니 해롭다고 알려졌으면 하루속히 바꾸어야 할 것이다. 또한 관계당국도 너무 재정적 손실에만 구애되지 말고 국가 백년지계가 국민의 복지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으면 한다.
버드나무껍질을 씹거나 끓여 먹어도 해열진통이 된다고 해서「아스피린」정제대신에 버드나무껍질을 고집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청주제조법도 새로운 재료를 이용해서 티눈 녹이는 약이 애주가의 위장을 녹이지 않도록 하루속히 변혁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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