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인은 한국을 잘알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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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페루」는 71년에 중공, 작년에 「쿠바」와 동독을 승인한 나라. 중남미에서는 「칠레」와 「멕시코」에 이어 대공산권독자외교를 모방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도 여러번 「페루」와의 접촉을 시도하고있으나 당분간은 진출이 저지될 전망이다』-.
전상진 주「페루」대사는 『대통령의 기자회견등 대외정책의 기본방향을 밝힐때는 어느 누구와의 수교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페루」정부지만 외교실무진의 감각은 북한과의 접근을 고려하고있지않다』고했다.
한국에 남북대화가 진행하는동안 현상태를 바꾸지 않는게 대화를 돕는것이라는 논리를 납득하고있다는 얘기였다.
공산국가의 외교관도 가끔 만날기회가 있고 우리의 남북대화에대한 홍보책자가 나올때에는 이들에게도 보낸다.
당장 어떤 실득효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하지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의 논리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것이기 때문이라고. 『「페루」에는 신문지면도 많은데다 대사관의 홍보활동으로 우리가 「페루」를 아는것보다 「페루」사람이 한국을 더 많이 아는것 같다.』 그래서 금년 일본과 수교백년기념행사의 하나로 계획하고있는 「잉카」 문화재전시회를 한국까지 유치하는 교섭을 펴고있다고했다. 이와함께 인사교류에도 힘을써 작년 「페루」군참모차장의 방한에 이어 금년에는 외무생고위책임자가 방한할 계획이다. 「페루」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주재국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다.
『남미가 대체로 그렇지만 「페루」에서는 특히 68년 군사혁명이후 강력한 수입억제정책, 특히 소비재의 금륜조치로 수출이 위축되고있는 형편이다. 군사혁명직후 4백38개 품목이 수입금지됐으며 작년까지 5백여품목이 추가됐다는 것. 우리의 수출대종품인 의류·직물·합판·가발·신발류가 모두 금지대상이다.
그래서 71년의 53만5천「달러」를 수출하던것이 작년에는 4만「달러」로 급감했다.
이의 타개를 위해 전대사는 우유화학공업중간원료·철강·기계류 제품의 시장개척과 「아마존」강유역의 원목을 이용하는 합판제조공장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통상협정도 곧 체결될예정이니 수출전망이 흐린것만은 아니다』고. <성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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