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서 발행할 외화채권 일 4대 증권서 인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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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박동순 특파원】한국 산업은행에 의한 외채기차 계획이 동경 증권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 일본의 가장 유력한 4대 증권회사 수매 진들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게 됨으로써 한국의 외자 조달 방식 및 금후의 한-일 경제 협력방안에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23일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산은이 추진중인「아시아」「달러」시장에서의 2천만불 외상계획과 관련, 일본의 4대 증권회사의 하나인 산일 증권의 직속 사장이기 21일 한국으로 떠 난데 이어 나머지 야촌·일흥 및 대화증권 수뇌진도 금주부터 내주에 걸쳐 방한, 한국 측 기채 계획을 구체적으로 타진하는 한편 그 인수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들 4대 증권회사는 산은이「아시아」「달러」시장에서 기 채한 2천만「달러」가운데 약1천만「달러」를 공동 인수한다는 전제 밑에 인수 단을 구성, 산일 증권이 간사 역할을 맡기로 돼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산업은행의 이번 기 채 계획에는 이밖에도 미국의「메릴린치」와 구주지역에서도 영국·「프랑스」등의 유력한「언더라이터」(인수업자) 들이 인수의사를 표명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일본의 증권업자들이 한국의 기채 참여에「러쉬」를 이루는 것은 ⓛ일본의 국제수지 흑자 경향이 굳어져 자본수출형 체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②동경이「뉴요크」「런던」에 이어 제3의 국제 자본시장으로 급격히 각광을 받고 있는 데다 ③이러한 정세 변화와 관련, 한국의 대일 기 채 수요와 일본의 자금 공급 능력이 집중적으로 노출·연결됨으로써 자본시장이 활기를 띠게 된 추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산업은행은 1단계로「아시아」「달러」시장에서 외채를 공모, 실력을 쌓은 다음 이를 바탕으로 올 가을쯤에는 동경에서 직접「엥」표시로 기 채 공모할 구상을 갖고 있는데 일본의 경제계에서는 이러한 한국의 포석이 후진적인 차관의 존형 자금 조달 방식을 탈피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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