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관여시대 종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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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국의 제37대 대통령으로서 제2차 임기를 맞은「리처드·M·닉슨」대통령은 20일 그의 중임 취임식에서『우리는 새 평화의 세대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선언하고, 미국과 우방들은 위대한「자립」정신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
반 월남전, 반「닉슨」을 외치는 약6만 명의 청년「데모」군중에 맞서 약 1만 명의 군경이 삼엄한 경계망을 펴고 그리고 약 30만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정오(한국시간 21일 새벽2시)미 의사당 앞 정문 계단에서「워런·버거」대법원장이 주재한 취임선서식을 마친 「닉슨」대통령은 이어 가진 15분간의 취임연설을 통해『미국역사상 가장 길고 어렵던 전쟁이 이제 거의 끝났으며 우리는 이제 평화의 새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월남전에 관해 세 번이나 언급했다.
「닉슨」대통령은 1천7백 단어에 달하는 취임사에서『스스로의 일을 스스로가 해야한다』는 자신의「자립」정치철학을 피력, 미국은 우방에 대한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지만 각 우방들도 자신의 안보를 수호하고 평화와 자유를 유지하는데 스스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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