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양동 판자촌에 큰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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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일 상오2시20분쯤 시울성동구 마양동556 넝마고물상 서울상회(주인 홍의표·38)에서 불이나 이웃 청계천 변 판잣집 90여 채를 태워 1백80여 만원(경찰추산)의 피해를 내고 약1시간30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판자촌주민3백40가구1천6백5명의 이재민을 냈고 불이 난 서울상회 종업원 고인석군(18)등 2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불나기 전 날인 6일 밤11시쯤 종업원 설 군이 연탄불을 붙이기 위해 나무 조각을 태울 때 일어난 불티가 마룻방에 쌓아둔 넝마에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밝혀내고 설 군을 중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목격자 염주현군(17)에 의하면 불은 판자촌 한가운데 자리잡은 서울상회 2층에서 일어나 때마침 불어온 초속 4m의 북서풍을 타고 삽시간에 이웃「루핑」판자촌 8백40평을 휩쓸었다.
불이 나자 서울시내 소방차 34대, 소방관1백 여명, 군경90명이 출동했으나 개천을 따라 2백m쯤 다닥다닥 들어선 폭4m의 둑길하나 뿐이어서 소방차들이 제대로 드나둘 수 없어 진화작업에 지장을 주었다.
성동구청은 날이 밝자 주민들을 인근 동명초등학교 교실10개에 수용, 구호용 밀가루 3백 부대, 부식 등을 지급했다.
적십자구호봉사반도 이날 상오 쌀43가마, 「라면」50상자, 이불 등을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쌀과 모포·의류 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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