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now] 요즘 블로그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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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기존의 개인 홈페이지와는 다르다. 게시판이나 커뮤니티도 아니다.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사이트가 뜨고 있다. 바로 '블로그'다. 개인 홈페이지보다 훨씬 만들기 쉽고,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 이미 외국에선 인기를 끌어왔다. 국내에서도 블로그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블로그란 무엇인가=블로그(blog)는 영어로 웹(web)과 로그(log)를 합친 말로 '인터넷 일기'또는 '인터넷 항해일지'라는 뜻이다.

1997년 미국의 존 바거(www.robotwisdom.com)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 올린 글이 맨 위로 올라가는 일지 방식이라 웹로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몇번의 클릭만으로 만들 수 있고, 웹 게시판과 개인 홈페이지.커뮤니티 기능이 혼합돼 있다는 점이 기존의 다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수단과의 차이점이다.

블로그를 만드는 네티즌들을 '블로거'라고 부른다. 블로거들은 짤막짤막한 글을 자신의 블로그 사이트에 수시로 올릴 수 있다. 올리는 내용은 순전히 블로거 마음대로다. 개인 신변잡기를 올릴 수도, 어떤 주제에 대한 생각을 펼쳐놓을 수도 있다.

기존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특정 주제별로 모인 것과는 달리 블로거가 정한 대로 자유롭게 내용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블로그들 사이에 구독과 링크 기능이 있어 블로그 사용자끼리 거대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미국에선 처음에 온라인 개인 일기장으로 시작해 이젠 나름대로 사회현상을 전달하는 '1인 미디어''뉴스 게릴라'로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 상에서 누구나 작가 또는 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블로그 사이트(www.blogger.com)의 경우 지난 1월 한달에만 4만1천여명이 가입, 블로그를 새로 만들었다.

앤드루 설리번이란 블로거는 지난해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한 지 33분 만에 1천단어 분량의 분석기사를 자신의 블로그(www.andrewsullivan.com)에 올려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인기=국내에도 블로거들을 서로 묶어주고 쉽게 블로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이트들이 생기고 있다.

유학생과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2001년 만든 비영리단체 WIK(웹로그인코리아)(http://wik.ne.kr)는 국내 최초의 블로그 사용자 모임이다.

블로그 인구가 거의 없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블로그를 활성화하고 친목을 다지기 위해 1백20여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 11월 에이블클릭이란 회사가 만든 블로그 사이트(www.blog.co.kr)에는 5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블로그인닷컴도 지난달 블로그 사이트(www.blogin.com)를 개설, 네티즌들의 블로깅을 도와주고 있다.

에이블클릭의 경우 '링블로그''커플블로그'등 각종 네트워킹 기능을 이용, 블로거들을 서로 묶어주고 있다. 글이 업데이트되는 블로그 사이트들이 장르별로 나뉘어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블로그인닷컴은 깔끔하고 쉬운 디자인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글이 업데이트된 블로그 사이트와 새로 생긴 블로그 사이트들을 나눠놔 다른 사람의 사이트에 들어가 서핑하고 반응을 남겨놓을 수 있다.

블로그인닷컴 박성호 사장은 "개인 홈페이지를 관리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블로그는 매우 쉬워 대학생이나 20~30대 주부들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블로그 어떻게 만드나=지금까지의 개인 홈페이지는 '나모웹에디터'나 '드림위버'같은 소프트웨어의 복잡한 사용법을 알아야 만들 수 있었다.

이와 달리 블로그는 만들기가 매우 쉬운 것이 최대 장점이다. 블로그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 가입을 하고 몇가지 선택사항만 기입하면 자신만의 블로그 사이트가 생긴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사진.음악.등도 간단히 올릴 수 있다. 그림.사진을 입력하고 싶은 곳을 클릭하고 자신의 하드에서 불러오면 된다.

국내 블로그 관련 사이트들은 한 블로그당 5MB 정도의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블로그인닷컴은 조만간 1백50MB급 용량이 제공되는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라 동영상처럼 큰 파일도 올릴 수 있게 된다. 에이블클릭도 그림판 기능이나 추가 파일 용량을 '프리미엄'급으로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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