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태 이스라엘 대사관 점거|검은 9월단, 한때 인질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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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방콕 29일=외신종합】28일 하오 2시 30분(한국시간·이하 같음) 태국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 침입, 일질극을 벌였던 4명의 아랍·케릴라 검은 9월단은 29일 새벽 억류하고 있던 이스라엘인 인질 6명을 석방하고 태국정부가 주선한 타이·인터내셔널 항공회사소속 DC9 제트기에 탑승, 8시 46분에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를 향해 돈무앙 국제공항을 떠났다.
이 비행기에는 태국정부와 게릴라들 간의 합의대로 다위·출라샤파 태국 공군사령관과 차르차이 태국 부외상, 무스타마·엘·타워 방콕 주재 이집트 대사 등 세 사람이 함께 탑승했다.
한편 석방된 6명의 이스라엘인은 버스 편으로 방콕시로 돌아 왔다고 공항직원들이 말했다.
28일 밤 방콕 주재 이집트 대사 무스타마·엘·타워 와 다위·출라샤파 공군대장, 부수상 차르차이. 츙 하완 소장은 타이군과 경찰 약 2백명이 포위하고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들어가 이들 검은 9월단원 들과 협상을 벌였었다.
자기들이 검은 9월단의 알리·타하 그룹 소속이라고 밝힌 이들은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36명의 아랍 게릴라들을 29일 상오 10시까지 카이로로 공수하지 않으면 동 대사관을 폭파시키는 한편 이들 인질들은 모두 사살해 버리겠다고 위협했었다.
한편 타이 관리들은 29일 아침 그들과의 회담에서 차르차이 타이 부외상, 다위 사령관 및 아미르 이스라엘 대사 3명이 그들이 요구하는 데까지 동맹키로 합의했다고 말한바 있다.
타이 정부당국은 게릴라들이 인질을 석방한 후 안전하게 타이를 뗘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미 타이 국제항공 여객기 1대를 전세 내 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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