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관왕 스피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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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2년도 해외 스포츠계에서 단연 매스컴의 각광을 받은 것은 뮌헨·올림픽의 수영 7관왕인 마크·스피츠였다.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22세로 인디애나 주립대학의 치과학도로 유대인계 미국 수영선수.
그는 4년전 멕시코·올림픽 때도 6개의 금메달에 자신이 있다고 떠벌리다가 2개의 금과 은·동1개씩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9월의 뮌헨·올림픽 때는 『체력무한의 시대』를 대표하는 총아인양 남자부문의 15개 경영종목 중 7개 종목에서 그것도 세계 신으로 우승, 수영미국의 위광을 떨치게 했다.
이제까지의 올림픽 시상 최다 금메달 보유자는 1920년 앤트워프 대회의 펜싱에서 5관왕이었던 이탈리아의 네도·나디. 그 뒤를 미국 수영의 돈·숄랜더, 육상의 레스·오웬즈 알빈·크란츠라인, 체코 여자체조의 베라·차슬라프스카 등이 이룩한 4관왕.
오늘날의 스포츠는 극단적인 분업화로 『1인 l종목 우승』의 경향을 띠고 있는데 스포츠는 가히 시대를 역행하는 사상 최다 금메달 보유자가 됐으니 이 기록은 좀처럼 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이 세계 스포츠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통에 미국은 육상의 단거리·봉고도·농구 등에 참패하고 금메달의 종합경쟁에도 소련에 졌으나 그런대로 자위할 수 있었던 것.
그가 이같이 9월의 1주일 동안 체중을 4㎏이나 축내가며 7관왕이될 수 있었던 것은 유능한 코치를 찾아 샌클러멘티로부터 샌터클러러를 이리저리 옮기며 어려서부터 수영을 가르친 아버지 아널드와 어머니 레노어씨의 집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7관왕으로 해서 AP·UPI 등 세계적 통신이 선정하는 『72년의 최우수 선수』가 됐다.
스피츠는 이 영광을 업고 올림픽 직후 수영계에서 은퇴, 연예계에 투신했는데 수억원의 돈방석이 그의 앉을 시가만을 기다리고 있게 됐으니 그는 정녕 72년의 골든·보이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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